Medium 블로그에서 이사온 이유, 블로그 플랫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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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um 블로그에서 이사온 이유, 블로그 플랫폼 비교

왜 2년동안 사용하던 Medium을 버리고 github.io로 이사온 이유를 개발자로서 이야기하려 한다.

2021년 1월 (정확히 2년 전) Medium에 첫 글을 publish했다. 내가 Medium에 publish한 포스트는 50개다.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2023년 1월 현재, github.io로 블로그를 이사왔다. Medium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블로그 이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트리거는 포스트들이 Google에 너무 오랫동안 인덱싱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사했다.

블로그 플랫폼 이사의 역사

나는 Tistory, GitHub Pages, Medium. 이렇게 3가지 플랫폼을 사용하였다.

내가 블로그 플랫폼을 옮겨온 역사는 이렇다. 이렇게 써놓고보니 나 꽤 오랫동안 블로그를 해왔다. 이사를 많이 다녔을 뿐.

블로그 플랫폼 이사를 다닌 이유

사실 이사는 아니었고, 블로그하다가, 쉬다가, 새로 시작을 반복했었다.

(쓰다보니까 말이 많아지는데, Medium을 버리고 이사한 이유는 다음 섹션에 작성하겠다.)

Since 2015, Tistory

Tistory에서 왜 이사했나?를 리마인드해보자. 사실 이 때 글들을 보면 블로그라기보단 거의 메모장이다. 글 하나가 3줄인데 광고까지 붙여놨다.

Since 2019, GitHub Page에서 새로 시작

아무튼, 이 때는 이사를 한 건 아니고 그냥 새로 시작했다. Tistory는 그냥 공개 메모장이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개발자 테크 블로그를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좀더 개발자답게(?) 코드로 설정하고 커밋해야하는 GitHub Page를 선택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보니까 2달 밖에 글을 안썼네.

Since 2021, 긴 고민 끝에, Medium에서 새로 시작

가장 사용하기 쉽고 블로그 통계 기능까지 제공해주는 Medium을 선택했다. Google indexing이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이유 중 하나였다.

아마 회사를 다니며 개발자 생활을 하다가, 내가 그동안 뭐했지?를 고민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뭐라도 남기자는 마음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고 고민했던 것 같다. 이미 Notion에 많은 private 문서들을 작성했는데, 이걸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블로그 플랫폼을 한참 고민했다.

당시에 쓴 글: https://ssaemo.tistory.com/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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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um 포스트 작성 UX가 전반적으로 티스토리보다 퀄리티가 높고
draft들이 리스트로 보이는 UI가 맘에 들어서, medium으로 옮기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medium 외에 velog라는 블로그 서비스도 알게 되었다 우연히.
velog는 개발자들을 위한 블로그 서비스고, 국내의 벨라포트라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만드셨다고 한다.

github 로그인 연동도 되고 markdown을 지원하고 UI가 마음에 들었지만, medium과 velog를 동시에 운영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랬던 것 같다.

  • 이유1, vs GitHub Pages: 아마 GitHub Page를 설정하고 글을 작성하기 위해 커밋해야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던 것 같다. 나는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Google indexing도 신경쓰지 않아도 잘 되기를 원했다.
  • 이유2, vs Tistory: 다시 Tistory로 가자니, 티스토리는 HTML을 직접 조작해야해서 불필요하게 복잡하다고 느꼈다.
  • 이유3, vs Velog 등: Velog도 고려했었다. Velog는 아무래도 1인 개발 플랫폼이다보니, 우려가 있었다. 완전 markdown 기반이라는 것은 매력적이었으나 링크나 이미지 첨부 시에는 조금 번거롭게 느꼈던 것 같다.
  • 그 외 이유들: 당근마켓, Google, AirBnB 등 유명 빅테크 기업들이 Medium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도 검증된 플랫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본격적인 테크 블로그 기준으로 Medium을 가장 오래 써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사간 이유는?

포스트를 publish한지 수 개월이 지나도, Google에서 글이 검색되지 않았다. 더 옛날 글들 중 일부는 Google에 노출이 되었는데, 조회 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 Medium에 문의했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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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there,
 
Thanks for writing in.
 
It can take weeks to months to hit the thresholds required to be indexed in search, and there's nothing our support team can do to impact this.
 
Keep engaging with the Medium community and publishing your best work. 
 
You can read about SEO on Medium in our Help Center.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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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 Services

내 포스트는 publish된지 이미 수 개월이 지나있었다. 더 최근에 작성된 당근마켓의 포스트는 Google 인덱싱이 되고, 훨씬 더 이전에 작성한 내 포스트는 왜 인덱싱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럤더니 동문서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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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I am seeing your posts in search – see screenshot below:

(Medium 검색창에서 당근마켓 포스트를 검색한 이미지)
 
Are you still not seeing them on your end?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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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 Services

Medium 측은 내 글이 아닌 당근마켓 글을 Medium에서 검색하며 “난 너 글 보이는데?”라고 답장해왔다. 내 문의를 읽기는 하는건지, 내 의도를 전혀 이해 못하고 있었다.

그 후로 여러 번 메일을 주고 받았으나 성격 급한 한국인 답답하게 만드는 답변만 올 뿐이었다.

“큰 기업이니까 고객문의같은 것도 잘 되어 있겠지”라고 생각한 내 선입견을 Medium이 완전히 부숴줬다. 다른 해외 서비스 경험까지 비춰보았을 때, 해외 서비스들은 거의다 고객문의 품질이 최악인 것 같다고 느꼈다.

이게 내가 Medium을 내다버린 이유다. Google indexing같은 거 필요없으면 Medium 나쁘지 않다. 이 외의 이유로는,

  • 글 작성 UX가 불편했다. 제목 서식도 h1, h2 두 개 밖에 지원 안하고, list의 depth도 제한되어 있었다.
  • code block syntax highlighting을 지원하지 않는다.
  • Medium 글을 많이 읽으면 돈을 내야한다.
  • Markdown이나 Notion 글을 Medium에 복붙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헀다. 이미지를 복붙하면 글에서 에러가 났다.

왜 GitHub Page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내가 가장 원했던 기능은 통계 기능이었다. GitHub Page를 사용하면 통계 기능은 포기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Google Analytics를 붙이면 되는 일이었다.

Medium은 Google Search Console에서 테스트하거나 조작할 수가 없어서 답답했다. GitHub Page는 내가 다 설정해야 했지만 내가 다 제어할 수 있었다. 더이상 답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GitHub Page로 돌아왔다.

Conclusion

Medium은 기대와는 다르게 내 글들이 Google에 아예 노출되지 않고, 고객상담 품질은 악몽이었다. 지금은 GitHub Page에 댓글 기능과 GA(Google Analytics)까지 잘 붙여서 너무 편안하다.

설정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편하게 글만 쓰고 싶다면 블로그 플랫폼을 추천한다. 하지만 원하는 요구사항이 많아지면 내가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GitHub Page가 편하다. GitHub 계정만 있으면 글에 반응이나 댓글을 남길 수 있는 것도 너무 좋다.

사실 폰트나 Markdown 렌더링이 아직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고칠 수 있으니까 괜찮다. 글이 너무 길어졌으니, 이만 줄인다.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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