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반기 회고, Let's focus on impact - 일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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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회고, Let's focus on impact - 일상편

2022년 7월 11일 이직 후 벌써 6개월이 지나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다는 게 충격적일 정도로 놀랍다.

벌써 2월이 절반도 더 지나갔지만 늦게라도 작년 하반기 회고를 해보려 한다. 회사 적응에 가장 집중했고, 회사에서는 눈앞에 닥친 잡다한 일들을 주로 하며 시간을 보낸 점이 전반적으로 아쉬운 기억으로 남는다.

그렇다보니 “내가 작년에 무슨 일을 했지?”를 회고해보면 간단히 설명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임팩트있는 일을 한 것 같지도 않다.

2023년 상반기에는 이 점을 반성하며 임팩트있는 일 중심으로 해보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1.5개월동안 실천해보았으나 여전히 쉽지 않다. 습관을 고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지난 하반기에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생각들을 했었는지, 어떤 점에서 발전(성장)했는지 글로서 한 번 정리해보자.

글을 쓰다보니 길어져서, 일상편과 업무편으로 나누었다. 이번 글은 일상편이다. 원래는 회사 이야기만 쓰려고 했으나 막상

지난 하반기에 있었던 일들

방콕 여행

캘린더를 보니 7월에 큰 이벤트는 방콕 여행이 있었다. 사실 여행갈 생각이 별로 없었으나 주변에 영향을 받아 가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좋은 경험이었다.

여행은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나에 대해 조금더 알게 된다. 내가 여행에서 가장 하고싶은 게 무엇인지. 동남아 여행이 내 취향과 맞는지. 내가 여행 자체에 흥미가 있는지, 아니면 일본 여행에만 흥미가 있는지.

온/오프라인 스터디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이 때 온라인 스터디를 하나 참여했던 것 같다. 스터디 책은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짧게 대시설기라고 하자)이었다.

7월 16일부터 시작했었는데, 사실 부끄러운 기억 중 하나다. 초반에만 열심히 참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거의 참여를 안했다. 비슷한 시기에 사내에서 Real MySQL 오프라인 스터디도 시작했었다. 두 스터디 모두 매주 책을 한 챕터씩 읽고와서 발표 혹은 논의하는 방식이었는데, 책 하나의 한 챕터를 읽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두 책 모두 난이도가 높았다.

회사 이직 후 적응 + 개발 책 스터디 2개를 병행하다보니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다. 대시설기 스터디는 시간도 그렇고 참여인원 모두 초면이다보니 훨씬 더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 (변명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후 여러 스터디들을 참여해보았으니 스터디 진행방식에서 큰 효율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이 스터디들이 끝난 후 더이상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차라리 혼자서 공부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흥미로운 점은 팀원 중 한 명 스터디 반대론자(?)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 팀원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스터디 몇 개를 참여해본 후 완전히 같은 입장이 되었다.

스터디를 탈주했다는 점에서 부끄러운 기억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이유가 더 생겼다. 스터디도 결국 사람들의 모임이고, 결국 대부분의 모임은 누군가 리드하게 된다. “그리고 그 리더 역할은 정말 귀찮은 일이다.” 최근에 몇 번 해보니까 개인적으로 정말 귀찮더라.

스터디 리더가 잘 못 챙기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 뒤의 수고로움을 더 생각하며 존경하도록 하자. (물론 그런 역할이 어렵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분기별 목표, 영어공부

지난 하반기에 달라진 점 하나는 분기별 목표다. 이전에는 분기별 목표를 세우고 지키려 노력했으나 회사 적응에 정신없다보니 하반기부터 전혀 못하고 있다. 목표였던 매일 알고리즘, 영어공부하기는 전혀 못했다.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고리즘 공부는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영어공부는 올해부터 다시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인재추천

이직 후 처음으로 인재추천을 해보았다. 아마 8월 쯤부터 그랬던 것 같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싶은만큼 회사 업무 환경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이 잘 풀리지는 않았다. 처음이다보니 내가 많이 서툴렀고, 실제로 회사에 지원한 지인들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강남 침수

2022년에는 유독 사건사고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나한테 가장 가까웠던 사고는 이거였다. 2022년 중부권 폭우 사태/수도권

날짜를 보니 8월 8일이었다. 다행히도 이 때 나는 회사에 갇히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현장중계가 정말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뭔가 learning이 있었던 경험은 아니지만 이 때 나는 헤어살롱 예약이 취소되어 패널티의 악순환에 빠졌고 팀원은 자동차가 침수되어 아직까지 뚜벅이로 다니고 있다. (침수차 슬랙 이모지도 생김)

플레이샵

9월말 팀원들과 함께 플레이샵을 다녀왔다. 서울 종로구의 통인시장 근처에 AirBnB를 예약해서 다녀왔다. 민망하지만 마니또도 하고 보드게임을 정말 재밌게 했었다. 아발론이라는 게임을 여기서 처음 해봤다.

돌아보니 지난 하반기에는 보드게임과 방탈출에 흥미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일본 여행

연말에 회사에 겨울방학이 있었다. 일본 여행을 갈까 했으나 비행기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마음을 바꿨다. 그런데 이 때 팀원의 말 한 마디에 결국 다녀오게 되었다.

“그 비행기 값보다 지금 종호님의 시간이 훨씬 더 비싸요. 돈 생각하지 말고 갔다와요.”

시간이 소중하다고 항상 막연하게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돈과 비교하면 망설이게 되었다. 모순이었다. 이 말에 납득하고 얼마 후 비행기를 예매하였다. 그게 여행 2주 전이었는데, 내 여행은 늘 이렇게 다소 충동적으로 시작됐었다. ㅋㅋ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헬스장 PT 등록도 똑같이 망설이고 있었네. 역시 등록해야 되나…)

그런데 이 일본 여행은 결과적으로 망했다. 정보를 너무 모른채로 가서 길을 헤매느라 다리가 아플 정도로 너무 많이 걸었고, 캐리어를 끌고 관광지를 거의 등산하듯이 다니기도 했다. 다리가 아파서 호텔에서 쉬다가 잠깐 잠이 들면, 관광지와 음식점들이 모두 문을 닫을 즈음에 눈을 뜨곤 했다. 비싼 호텔의 편의시설도 거의 이용하지 못했다.

대학생 때 하루 숙박헀던 최저가 도미토리에 다시 예약해서 숙박해보았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정말 많이 불편했다. ㅋㅋ 자꾸 같이 숙박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곤 했다. 반대로 생각해면 그 사람들과 교류해볼 기회가 많기도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굳이 겁낼 필요는 없더라. 그래도 다음에는 좀더 용기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여러모로 배운 점이 있었기에 여행간 것 자체를 후회하진 않는다.

주식

망했다. USD 환율이 올라왔을 때 기회였는데 놓쳤고, 이후 주가와 환율이 함께 급락했다.

리스크 관리를 못 했다.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아래 문장을 보았다. 검색해보니 주식 용어는 아니지만 주식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 같다 (달라이 라마는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라고 한다.)

When you lose, don’t loss the lesson - Dalai Lama
지고있을 때, 교훈을 잃지 마라.

새해에는 좀더 포트폴리오를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 일지를 써볼까 한다. 시장 상황과 내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를 기록하려 한다.

Conclusion

하반기에 이벤트가 별로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캘린더를 보며 정리하다 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 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아서, 일기를 써볼까 싶은 생각도 든다.

지난 하반기에 배운 learning들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 여행: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정의, 여행 망하지 않기 위한 교훈
  • 스터디: 혁신적인 진행방식이 나오지 않는한 나에게 효율은 낮은 것으로…
  • 인재추천: 좀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가
  • 시간>돈: 돈과 시간의 가치 차이를 명심하자. 시간을 가장 소중히 하고 돈 앞에서 망설이지 말자.
  • 주식: 투자 계획 세우고 투자 일지 남기기.

너무 사적인 이야기들인 것 같긴 하지만, 쓴 김에 그냥 publish한다! 회고 업무편까지 쓰고나면 향로님의 2021년 CTO 회고를 읽어보며 내 글과 한 번 비교해보자.

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센스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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